러닝타임
1시간 59분(119분)
줄거리(스포일러 포함)
주윤발의 사랑과 우정사이 혼란 속의 액션영화. 그는 언제부터 성냥개비를 씹었을까?
제목은 '영웅본색 3'이지만 이전 작품들과 개연성이 크게 없다. "마크(주윤발)"가 등장한다는 것 말고는, 다른 주요 인물들이 등장하지도 않고, 1,2의 프리퀄이나 이전 작품들과의 연결고리 같은 단서가 딱히 없다.
"마크"가 영웅본색 1의 "송자호"를 만나기 전의 1974-5년이 시간적 배경이며, 장소적으로는 베트남이 주배경이며, 홍콩과 번갈아가며 배경이 뒤바뀐다. 영화의 메인 주인공은 삼각관계의 남녀인 3명이다. "마크(주윤발)"를 중심으로 그의 사촌인 "장지민(양가휘)"와 두 남자가 동시에 사랑하는 여인인 "주영걸(매염방)"이다.
"마크"의 이모부인 "송숙"과 "장지민"부자는 베트남 사이공에서 '인애당'이라는 도자기가게를 운영한다. 베트남의 정세가 악화되자, 홍콩에서 "마크"가 이 둘을 데리러 온다. '인애당'이라는 가게에서 "송숙"은 전쟁고아인 베트남인 "팻"을 아들처럼 보살피며, 자리를 잘 잡고 있었다. 홍콩으로 떠나기를 이내 아쉬워하나, "마크"의 설득 끝에 가게를 "팻"에게 물려주고 홍콩으로 떠나기로 한다. 베트남을 떠나기 전, "마크"와 "장지민"은 밤에 나이트클럽에 갔다가, 홍콩출신 무기밀매조직의 보스인 "주영걸"과 친해지게 된다. 사실 그녀는 "마크"가 베트남으로 입국심사 시, 베트남 세관 관계자들의 괴롭힘으로부터 도와준 은인이었다. 원래 운명이었던 것일까. "주영걸"은 "마크"에게 이 조직에 입성하게 된 과거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그녀가 우연히 본래 조직보스("하장청")의 목숨을 살려주어, 그와 애인겸 동업인으로 조직을 맡고 있었으나, 3년 전에 네덜란드(?)로 출장을 갔던 "하장청"대신 조직을 홀로 맡고 있는 것이라고 알려준다. 그날밤 부패한 베트남 장교일대가 "주영걸"무리에게 무기는 주지 않고, 돈만 빼내려고 하다가 총격전이 벌어진다. 이때, "주영걸"은 "마크"와 "장지민"의 도움으로 베트남 장교일대를 무찌르고, 이를 계기로 셋은 친해지게 된다. "마크"와 "장지민"은 "주영걸"을 서로 동시에 좋아하고, 그 사실조차 서로 눈치챈다. 그사이 "주영걸"은 "마크"를 좋아하게 된다. 그런 마음을 뒤로한 채, "마크", "장지민", "송숙"은 예정대로 베트남을 떠나 홍콩으로 돌아가고, 카센터를 차려 열심히 운영한다. 어느 날 이들 앞에 "주영걸"이 나타나고, 셋은 반가운 마음으로 재회를 한다. 이때, "송숙"은 "주영걸"을 며느리 삼고 싶어 하는 마음을 보인다. 평화도 잠시, 그 사이 3년간 사라졌던 "하장청"이 홍콩으로 복귀하고, "주영걸"과 "마크", "장지민"의 관계를 알게 된다. "하장청"은 복수심에 부하를 시켜, 이들의 카센터에 폭탄을 보내고, 이 계기로 "송숙"이 목숨을 잃는다. 아버지/이모부를 잃은 "장지민/마크"는 "하장청"에게 복수를 하러 가나, 조직보스답게 무리를 이룬 그에게 부상을 입고, 겨우 목숨만 건진다. "마크"일대는 "하장청"에게 복수하고, "주영걸"을 구출해 올 작정으로 그들을 따라 다시 베트남으로 향한다. 베트남의 '인애당'에서 재회한 "팻"은 군인으로 성장하였다.
"팻"은 "마크"와 "장지민"에게 "주영걸"을 찾아줄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고, 어느 날 밤 "장지민"에게만 "주영걸"이 한 사당에서 만나자고 했다는 것을 알려준다. "주영걸"은 "장지민"에게 독일행 비행기표 2장을 건네주며, 베트남의 민간 항공기는 곧 다 막힐 것이라며, 내일 당장 떠나라고 한다. "장지민"은 "주영걸"과 함께 떠나자고 하나, "주영걸"은 혼자서 처리하겠다고 한다. 그사이 이들의 위치를 알아낸 베트남 부패군인세력은 이들을 죽이려 나타나고, 총격전을 벌인다. "팻"의 도움으로, "주영걸"과 "장지민"은 탈출하나, 급커브를 도는 바람에 차에서 "장지민"이 떨어지고 그가 죽은 것으로 알고 슬픔에 잠긴다. "장지민"이 죽은 것으로 전해 들은 "마크"는 분노심에 "주영걸"을 찾아가, 왜 "장지민"을 죽였다며, 그래서 나는 안 만나고 "장지민"만 따로 만나려고 한 것이냐며 폭언과 폭력을 퍼붓고 떠난다. 이때, "주영걸"은 말하지 못하는 사실이 있는 것이라며, 억울함의 눈물을 흘린다. 그녀의 속마음이 내레이션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영화의 맥락상 사랑하는 "마크"를 보면 마음이 약해질까 봐 "장지민"만 만난 것으로 짐작된다. "마크"는 "팻"이 데려온 "장지민"을 만나고, 그가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환호한다. 둘은 다시 마음을 합쳐, "주영걸"을 구출하고, "하장청"을 죽이러 떠난다. "마크"와 "장지민"은 베트남 부패군인세력까지 만나고, 목숨이 위험한 사투극 끝에 "하장청"을 죽이고, 총상을 입은 "주영걸"을 데리고 빠져나온다.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향하지만, 베트남이 전쟁 중이라 위급환자들이 많아, "주영걸"은 수술을 받지 못하게 된다.
통행증이 있는 "주영걸"덕에 헬기를 타고, "마크", 장지민", "주영걸"일대는 태국으로 떠나지만, 골든타임을 놓친 "주영걸"은 새파래지며 목숨을 잃는다. 사랑하는 여인을 잃은 "마크"와 "장지민"은 슬퍼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추천대상
홍콩 액션 누아르에 멜로를 더한 영화를 보고 싶은 분과 영웅본색시리즈를 독파하고 싶은 분들께 본 영화를 추천드립니다.
영화감상후기
본 영화는 영웅본색 시리즈 중에 제일 성적이 좋지 않았던 작품이라고 한다. '영웅본색'이라는 대작의 이름을 빌려와 거대한 기대감아래에서 빛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영화 자체는 당시에 풀어낼 수 있는 '사랑과 우정 사이'라는 소재를 액션과 버무려 너무 무겁지 않게 잘 풀어냈다고 생각된다.